2012. 9. 20. 22:30ㆍ산행일기
아침 6시에 신갈을 출발하여 진고개에 도착한 시간이 8시30분, 10분간 스트레칭하고 8시 40분경부터 산행을 시작하여 총 17.1km, 8시간 10분정도 걸어서 오후 4시 50분경에 상원사 주차장에 도착했다. 오대산은 지장율사가 청량산(다른 이름 오대산)을 닮았다하여 지은 이름이라고 한다. 오대는 비로봉(1,563m) ,호령봉(1,531m), 두로봉(1,421m), 상왕봉(1,491m), 동대산(1,433m)을 말하며, 제 1봉이 비로봉이다. 비로란 비로자나불(부처님 진신을 의미)을 의미하며, 따라서 오대산은 부처를 중심에 모신 불교신앙의 성지라고도 할 수 있다고 한다.
오늘 도전했던 종주구간은 특별히 멋은 없지만 수령을 짐작키 어려울만큼 굵고 거대한 나무들의 멋진 모습을 보는 재미와 맑은 공기를 위안삼아 힘들지만 8시간이 넘는 산행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나무들이 태풍으로 쓰러진 것인지 너무 오래살아 삶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한 때문인지 많이 쓰러져 있어서 아쉽기도했다. 진고개에서 동대산까지는 고도가 500m가까이 올라가야하기 때문에 무척 힘들었다. 물론 나머지 구간도 쉬운 구간은 없었고 그다지 감탄할만한 풍경도 보지 못했다. 비로봉에 오르자 그제서야 오대산의 모습이 시원스럽게 발아래로 펼쳐쳐보였다. 호령봉은 통제구간으로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하산길에 월정사 적멸보궁에 들러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진 곳을 향해 삼배를 올렸다. 다른 이들의 산행 속도가 너무 빨라 상원사는 그냥 지나칠 수 밖에 없었다. 너무 아쉬웠다, 오늘도 A팀에서는 꼴찌를 했지만 오대산을 종주했다는 뿌듯함이 있다, 월정사나 소금강쪽이 경치는 더 멋있지만 백두대간도 걸어보고 원시림에서 뿜어내는 자연의 기도 듬뿍 받았으니 그것으로 만족한다. 김치찌개에 밥한그릇 뚝딱 말아먹고 5시 20분에 상원사주차장을 출발하여 집에 도착하니 8시 30분 온몸이 안아픈 곳이 없다. 다음부터는 종주에 목적을 두지말고 산을 즐기고 싶다. 내 신체가 감당하기에는 종주는 무리라는 생각이 든다. 1박이라면 모를까??
<진고개휴게소 맞은편 산으로 등산 시작>
<진고개~동대산까지 1.7km, 정말 힘든 구간, 어질어질~>
<힘들게 올라왔는데 작은 표지석하나 ~>
<기이한 모양의 나무들도 만나고...>
<지난 태풍에 뿌리째 뽑혀진 것 같다>
<해발 1300m를 넘어가면 조금씩 단풍이 들고 있다>
<푸른 하늘과 자작나무의 조화>
<못먹는 버섯이겠지만 앙증맞게 달려있다>
<우리의 종주코스 : 진고개~동대산~두로봉~차돌박이~신선목이~상왕봉~비로봉~적멸보궁~상원사~주차장)
<차돌박이 ... 커다란 하얀 차돌이 이곳에만 집중적으로 모여 있다>
<속이 동그랗게 파여있는 (속빈) 고목들이 유난히 많았다>
<심호흡을 하며 자작나무 숲길을 걸을때가 가장 행복했다>
<신선목이 ... 부근에 신선골이 있어서 유래된 말이라고 한다. >
<지혜를 품고있는 노인의 머리를 닮았다는 두로봉 ... 백두대간 ... 내가 가본 백두대간 중 지리산 천왕봉, 백두산 천지에 이어 세번째>
<두로봉에서 내려오니 두로령 표지석이 거대하게 서 있다>
<상원사주차장으로 내려가는 임도가 나를 유혹했지만, 상왕봉을 향해 출발~ 다시 오르막, 두번째로 힘든 구간>
<놋젓가락나물 ... 초오>
<용담초>
<산백국...쑥부장이>
<노관초...이질풀>
<괴불나무?>
<상왕봉 : 1,491m, 제3고봉>
<다양한 매력을 지닌 고목들...>
<드디어 코앞이 비로봉 1,563m ... 오대산의 제 1봉>
<비로는 비로자나불(부처님의 진신)을 의미한다고 한다>
<멀리 우리가 걸어온 봉우리가 보인다>
<상원사주차장을 목표로 하산 ... 급경사로 이어지는 하산길, 계단이 불규칙해서 상당히 신경이 쓰인다>
<멀리서 독경 소리가 들려오고 ...>
<살아있는데 속이 비어있는 고목속에서... >
<적멸보궁 ... 부처님 진신사리를 향해 삼배 올리고 등 하나 달고 하산~>
5대 적멸보궁 : 통도사, 월정사, 봉정암, 사자산 법흥사, 태백산 정암사, 그 중 정암사를 제외한 적멸보궁은 신라 때 자장이 당나라에서 불사리 및 정골을 직접 모셔와 봉안한 것이라고 한다. 월정사 적멸보궁은 불사리가 모셔진 위치가 정확하지 않아 더욱 신성시되고 있다고 한다.
<상원사는 아쉽지만 참배도 못하고 그냥 경내를 지나가야만 했다>
<산행 끝~~ 종주 성공 !!!!>
20명 종주 도전자 중 17명이 종주 성공하고 우리가 대미를 장식했다. 하지만 등수는 중요하지 않다. 최선을 다했고 완주했으니 그것으로 대만족, 좀더 시간의 여유가 있었다면 즐기면서 할 수 있었을텐데 항상 시간과의 싸움을 하다보니 좋은 산을 앞에 두고도 마음껏 즐기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정말 크다. 점심시간을 제외하고 잠시도 앉아서 쉰 적이 없을 정도로 타이트하게 걸었음에도 8시간이 걸렸다. 다음에는 상원사를 참배하기 위해 꼭 한번 다시 와야겠다고 다짐하며... (2012.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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