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계관산 ... 산과 계곡, 두마리 토끼를 한번에...(2012.07.05.)

2012. 7. 5. 22:17산행일기

 호우예보에도 불구하고 민속산악회를 회원들과 가평군 북면에 위치한 계관산 산행에 나섰다.  가평은 산과 계곡이 많고 잣으로도 유명한 곳인데 한번도 가본적은 없었다.  버스로 이동하는 중에는 비가 계속 내려서 도착전에 우의를 준비하고 가방을 커버로 씌우고 우중산행 준비에 만전을 기했는데, 9시 15분경 싸리재버스종점에 도착해 보니 그곳에는 비가 내리지 않았다.    산악대장의 구호아래  몸풀기체조를 하고 산행을 시작한 시간이 9시 30분, 예정된 산행시간이 4시간이라 도중에 한번은 비를 만나리라 각오하고 출발했다.  처음에 조금 올라간 곳에서는 "가시나무숲으로 거의 산행이 불가하다"는 마을 아주머니의 말을 듣고 포기하고 내려왔다.  조금 내려와 계곡 옆으로 이어지는 길을 조금 걷다가 산에 접어드니 계관산까지 2.5km라고 적혀 있었다. 처음부터 1.3 km정도는 급경사로인데다 그 흔한 밧줄하나 설치되어 있지 않아서 무척 힘들었다.  습도가 90%가 넘는 날씨이다 보니 땀이 줄줄 흘러내려서 손수건은 물론 수건도 흥건히 젖을 정도였다. 싸리재고개 (650m)에 도착하니 사방이 틔여있는 곳으로 수령이 꽤 되었을 듯한 멋진 거목이 서 있었다.  회장님 말씀에 의하면 "옛날에는 싸리재에 장이 서서 춘천과 가평 사람들 사이에 물물교환이 이뤄지던 곳"이라고 한다.  싸리재에서 계관산 정상까지는 1.2km,  그곳에서 부터는 산불예방을 위해 벌목을 하였는지 능선을 따라 깔끔하고 넓찍하게 나무와 풀이 깍인 길을 따라 걸어가면 되었는데, 중간중간 고사리, 취나물, 산딸기 등이 있어서 트래킹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정상 가까이 가니 나무를 박아 만든  계단이 있었는데 그것이 인간의 손이 간 유일한 시설물이었다.  정상(735.7m)에는 아담한 표지석이 있었고 점심먹기에 충분한 공간이 있어서 그곳에서 에너지를 보충하기로 했다. 삼계탕이 준비되어 있으니 조금씩 먹으라는데 가방의 무게를 줄일 욕심에 밥 다먹고, 땀을 흘려 갈증이 나니 옆사람한테 수박도 얻어 먹어서 가방에서 줄인 무게를 몸무게로 늘려 하산하게 되었다.  표지석 뒤로 급경사의 절벽같은 길이 있어서 설마 했더니 그 길이 하산길이었다. 하산길도 급경사의 내리막길이 한참 이어지다 조금 편안한 길이 나타나니 그곳에서 부터는 쭉쭉뻗은 자작나무와 참나무 숲길이 나타났는데 나무가 정말 건강해보여서 보는 이의 마음도 즐거웠다.  그 뒤로 이어지는 길은 잡목이 우거진 숲으로 사람이 발길이 드문 탓인지, 길도 찾기 힘들 정도로 거의 정리가 안되어 있어서 헤치고 나아가기 힘들었다.  이정표도 설치 안되어 있는 출구를 찾아 나오느라 산악대장이 선두에서 고생했는데 출구 바로 전에도 급경사로가 있어서 조심하며 산행을 마무리해야했다.  올라갈 때 지나갔던 길과 만나는 지점에 이르니 바로 계곡이 나왔다.  계곡에서 땀을 식히고 찬물에 손발도 닦고 30분 정도 쉬었다.  계곡에 물은 많지 않았지만 쉬기에는 적당한 넓이에 편안한 곳이었다. 10분정도 걸어 내려오면서 본 계곡도 가족 단위로 즐기기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싸리재버스종점에서 기다리고 있던 일행들과 다시 계곡으로 들어가 삼계탕과 시원한 수박 파티가 이어졌다. 삼계탕 맛은 배가 안고파서인지 조금 실망스러웠지만 분위기는 최고였다.  그때까지도 비는 내리지 않다가 모두 식사를 끝내고, 논에 예쁘게 자라고 있는 벼를 보고 농사얘기를 나누며 조금 앉아서 쉬다가,  2시 45분 버스에 승차하려는 시점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으니 참 운좋은 산행이었다. 땀을 많이 흘렸더니 몸이 가벼워진 느낌이 들고 기분도 개운했다. 

 

<산행 전 몸풀기 체조는 기본>....  뒤편 논에는 피사리하는 농부의 모습도 보인다.

 

<출발~  콘크리트 포장길 양옆으로 논밭이 있어서 농작물을 보는 재미도 있다.>

 

<숲길로 접어들면 바로 급경사..  싸리재까지 이어진다>

 

 

 

<가평의 특산품인 잣을 생산하는 잣나무... 떨어져 있는 잣송이를 보니 잣이 너무 먹고 싶었다>

 

 

<바로 아래 사진을 찍는 모습을 다른 회원이 찍어서 올려주었다 ... 부부의 모습이 보기 좋아서 찍었다나...>

 

<이 길을 통과하면 바로 싸리재가 나온다>

 

 

<싸리재 ..여기서 우회전해야 계관산 정상>

 

<싸리재의 멋진 거목과 한컷~>

 

<싸리재에서 계관산 정상 가는길... 벌목이 되어 있어서 양옆으로 고사리, 취나물, 산딸기 등을 볼 수 있었다.>

 

<장마 무렵에 피는 나리꽃... 개백합이라고도 함>

 

<멀리 보이는 계관산 정상 ... 닭 벼슬 모양을 기대했는데 잘 모르겠네!!>

 

 

 

 

 

<정상을 향한 마지막 발걸음...  이 나무계단이 계관산의 유일한 인공구조물>

 

<드디어 정상 ... 땀을 많이 흘려서인지? 유난히 홀쭉해진 그대는 누규~~>

 

 

 

<하산~... 하산코스는 거리가 짧다는 이유로 표지석 바로 뒷쪽의 급경사길로 결정 >

 

<산악대장 바로 뒤 ... 넘버 2가 된 기분으로...>

 

<스틱은 하나만 들고 나무를 잡아야 안전...>

 

 <이렇게 큰 자작나무는 처음 봅니다...공기 정화능력이 최고라는 자작나무... 만져보니 껍질이 푹신푹신합니다>

 

<멋진 자작나무 두 그루 ...>

 

<참나무와 자작나무의 건강한 모습이 산행인의 몸과 마음을 즐겁게 해준다>

 

<숲속에서 멀리 전망이 나오는 곳은 이곳밖에 없다. 북배산과 계관산 사이의 능선인 듯>

 

 

 

<사람 키보다 훌쩍 큰 잡목으로 우거진 숲길... 보이지 않는 길을 잘도 찾아가시는 대장님>

 

<정리 안된 길이라서 뒷 사람이 잘 따라오나 계속 확인하고 걸어야한다>

 

<잡목숲을 헤쳐나오니 조그만 산소 하나 나오고 ... 또한번 잡목숲을 헤쳐나오면 산소 하나 나오고 ... 그래야 거의 하산 막바지에 이른다>

 

<마지막 경사길을 통과하면 출구..   이곳에서 몇 분이 꽈당~ 찍~>

 

<드뎌 하산 완료 ...길도 잘 안보이고 이정표도 없으니 전봇대를 기억해야 할 듯>

 

<산에서 부터 물소리가 들리더니, 내려와 보니 바로 계곡이 기다리고 있다>

 

<4시간의 힘든 산행의 피로가 모두 달아나는 순간~ >

 

 

<각자 편안한 자세로 휴식을 취하며 계곡물을 즐기고 있는 민속산악회 회원들 ... 30분 정도 휴식~>

 

<날개는 다쳤어도 여전히 아름다운 예쁜 나비 ... 길가에서>

 

<조금 걸어 내려오다 보니 산으로 통하는 다리와 비석이 있었는데 입구는 막혀 있었다. 아마도 사유지라서 출입이 통제된 듯하다>

 

<밭 가운데 꽃과 어우러져 세워진 비석 ... 누군가가 광복 50주년을 기념하고 싶었나보다>

 

<싸리재 버스종점 아래쪽 계곡에서 쏘맥과 삼계탕도 먹고 ...>

 

<마을을 통과하며 종점까지 오는 길은 1차선도로로 관광버스는 조금 힘들게 올라왔다 >

 

<지도의 아래쪽 분홍색으로 표시된 길이 오늘의 산행코스 ... 실제는 조금  변경되었는데, 중간에 빨간 길로 하산한 것 같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준 계관산, 닭벼슬 모양을 제대로 확인 하지 못해서 아쉽지만, 인간의 손길이 많이 가해지지 않은 순순하고 맑고 건강한 산이라는 느낌이었다.  계곡이 있어서 산행 이후가 더욱 즐거운 계관산에서의 하루도 소중한 추억으로 고이 간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