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5. 4. 16:13ㆍ산행일기
2012.05.03. 민속산악회가 지리산을 간다는 광고지를 보고 신청하여 함께 떠나게 되었다. 7시에 신갈을 출발하여 경부와 대전통영고속도로를 거쳐 국도를 한참 달려 중산리 대형차회차소에 도착한 시간이 10시 40분경이었다. 그곳에서 중산리매표소까지 걸어 올라가 미리 법계사로 전화하여 예약한 25인승 버스를 타고 (보시 1인당 2,000원)구비구비 고개길을 15분 정도 올라가 하차했다. 그곳에서 몸을 풀기 위한 체조를 하고 산행을 시작했다. 법계사를 향하여 자신있게 걷기 시작했다. 어제까지는 비가 많이 내렸다는데 오늘은 다행히 날씨가 화창했다. 계속되는 경사길에 그늘도 없고 날씨는 덥고 점점 지쳐가기 시작했다. 같이 간 민속산악회 회원들은 실력이 상당한 분들인 것 같았다. 후위 산악대장이 쉴틈도 안주고 어찌나 빨리 가라고 닥달을 하는지 조금 부담스러웠다. 시간에 쫗기다보니 뒤쳐지는 사람이 있을까 염려되어 그러는 것 같았다. 옆에 계곡이 흐르고 신기한 바위가 있으면 무엇하고, 지리산과 어우러져 하늘에 흰구름이 자태를 뽐낸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오로지 앞만보고 전진하는 사람들 틈에서 정말로 힘든 산행이었다. 천왕봉은 사고가 많은 곳으로도 유명하다는데 그래도 나를 오르도록 허락해 준 것이 정말로 감사하다. 같이 간 일행 중 한 분이 천왕봉을 앞두고 사고가 나서 헬리콥터가 출동하는 일이 벌어지는 걸 보면서 산행은 만용이나 허세로 시작해서는 안되고, 나를 잘 체크하고 겸손하게 해야겠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고도가 높은 곳에는 아직 나뭇잎도 안나고 나와도 손톱크기 만한 것도 있고, 진달래는 간혹 피어있고, 철쭉은 겨울잠에서 아직 깨어나지 않았다. 그렇게 높고 깊은 산속에 위치한 법계사를 보고도 시간 때문에그냥 지나쳐야 하는 마음이 정말 아쉬웠고 부처님께 죄송했다. 정말 힘들게 도착 (2시 15분)한 천왕봉에는 부산에서 수련회 온 학생들이 몰려 있어서 사진도 폼나게 못 찍었다. 하지만 천왕봉을 둘러싼 지리산의 아름다운 모습은 마음껏 즐겼고, 점심도 천왕봉 바로 아래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점심을 먹고나서 쉴틈도 없이 다시 하산길로 접어들었다 (2시 40분). 천왕봉에서 통천문~제석봉~장터목대피소까지 이어지는 길은 볼거리도 많고 경치도 아름다워서 힘든 줄 모르고 내려왔다. 문제는 장터목에서부터 백무동까지였다. 돌계단으로 이어지는 4KM가 넘는 조릿대 숲길을 내려오는데 넘어질까 두렵고 무릎에 무리가 갈까 조심하며 잠시도 한눈을 못팔고 내려오려니 정말 식은땀이 날 정도로 힘들었다. 중간부터는 계곡도 보이고 물소리도 들려서 조금만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면 쉬면서 즐기면서 내려왔다면 좋았을텐데하는 아쉬움이 있다. 6시 20분경 백무동에 도착하여 보니 내가 제일 꼴등이다, 1등이나 꼴등이나 걸어온 길은 똑같고 포기하지 않고 완주했다는 것이 중요하지만 조금 미안했다. 주최측에서 준비해 온 비빔밥도 힘들어서 못 먹을 줄 알았는데 먹어보니 맛있었다. 7시에 백무동을 출발하여 신갈에 도착한 시간이 10시 40분, 집에 도착하니 11시 30분 안아픈 곳 없이 정말 힘들지만 천왕봉을 올랐다는 뿌듯함으로 모든 것을 잊으려한다. 동료 중에 사고도 있었지만 모두 행복한 모습으로 귀가할 수 있어서 다행스럽고, 준비안된 산행인을 관리하느라 힘써 준 민속산악회 대장님 뒤에서 닥달할 때는 미웠지만 지금은 감사해요~~~
<대형차회차장에서 중산리매표소까지 가는 길...>
<중산리매표소에서 법계사 차를 타고 산길을 15분 정도 올라가 법계사입구에서 하차..>
<산악대장의 지시에 따라 몸풀기 체조하고 산행시작~~~>
<로타리대피소와 법계사 중간에 식수를 채울 수 있는 곳이 있다>
<대피소에 물품 배달해 주는 헬리콥터>
<올라가도 올라가도 끝없이 이어지는 돌길... 캠프라인 등산화가 실력발휘>
<등산하는 동안 눈을 즐겁게 해준 이름 모를 꽃>
<천왕봉 조금 아래 위치한 천왕샘의 물은 냉장고에 보관했던 물 수준으로 차갑고 맛있었다...>
< 천왕봉(1,915m) ... 천왕봉 표시석과 주변 경관>
<장터목대피소를 향하여 하산 시작 ~~~ 천왕봉에서 제석봉까지는 주목과 어우러진 지리산의 모습을 보는 즐거움이 있다>
<통천문>
<제석봉에서 바라본 지리산>
<잠시 쉬고 장터목을 향하여...>
<몽우리가 맺힌 진달래와 아직도 잠자고 있는 철쭉...>
<장터목대피소 ... 하산길에 다리에 쥐가 난 사람은 이곳에서 파스를 구입했다>
<백무동을 향하여... 지리한 하산길>
<드뎌 백무동 (11시 시작 ~6시20분 끝)... 중산리~천왕봉~백무동 총 12.5 Km ... 1박 2일이 적당할 듯 >
오늘의 산행코스 (이 지도의 역순으로 산행함)
<차 뒷쪽에선 무슨 일이? ... 비빔밥에 막걸리 한잔까지 맛있게 먹고 7시에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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