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3. 29. 00:21ㆍ산행일기
2012.03.28일 광교산을 한바퀴 돌다.
7-1번 버스를 타고 광교공원앞에서 하차(11시 30분)하여 그때부터 공원길을 통과하여 저수지길을 걷기 시작했다. 몇번 가본 적이 있는 저수지 둘레길이 마음에 들어 2시간 정도 산책할 마음으로 시작한 산행이라 사진도 찍지 않고 조금더 조금더 올라간 것이 긴 산행이 되었다. 저수지 둘레길을 지나 고속도로 밑을 통과하여 광교헬기장까지 7 KM이상되는 넓게 잘 정리된 산책로 비슷한 길을 트래킹하듯이 걸어갔다. 산악자전거로 올라가거나 내려오는 사람들도 종종 보였다. 헬기장에서 다시 올라온 길로 내려가자고 했더니 7KM가까운 거리를 내려가느니 조금더 올라가서 억새밭에서 상광교로 내려가자고 하기에 그렇게 하기로 했다. 통신대헬기장까지 1.4KM라고 적혀 있었다. 거기까지는 별 무리없이 갈 수 있었다. 통신대헬기장 벤치에서 컵라면에 김밥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통신대를 향해 다시 올라가기 시작했다. 통신대헬기장에서 통신대까지 0.9KM는 거의 오르막으로 계단이 상당히 많다. 통신대에서 경기대까지의 거리가 7.9KM라고 적혀 있던 것으로 로 기억한다. 억새밭~노루목대피소~시루봉~토끼재~비로봉~형제봉~경기대~반딧불이화장실~버스정류장까지 오는 동안에 이정표에 기록된 거리가 제각각이라 정확한 거리는 잘 모르겠으나 꽤나 멀다는 것은 사실이었다. 중간에 상광교 종점으로 내려갈까 여러번 유혹을 느꼈지만 기왕 하는거 한번 끝까지 가보자는 오기가 발동했다. 경기대에서 시루봉까지는 여러번 등산해 보았지만 거꾸로 걸어 본 것은 처음이라 새로운 길을 걷는 기분이었다. 좀더 내리막이 많아서 걷기 쉽다는 생각은 들었으나 발은 천근만근 무거웠다. 겨우내 운동을 게을리 한것이 후회되었다. 형제봉에서 경기대까지가 3.4KM라고 적혀 있었는데 다리가 무거우니 정말 멀게 느껴졌다. 경기대를 2KM 남겨두고 기운이 달려 커피를 타서 마셨는데 그 맛이 정말 환상이었고,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에너지가 충전되는 느낌이었다. 오전11시 30분에 광교공원을 출발하여 한바퀴 돌아 다시 원점인 경기대정문쪽 버스정류장에 도착한 시간이 6시 30분이 조금 넘었다. 중간에 좀 길게 10분 정도 쉰 것이 두번, 5분 이내로 쉰 것이 여섯번 정도였는데 11시 30분에 출발하여 6시 30분에 도착했으니 7시간 정도를 걸었다. 거리로는 15~16KM는 되는 것 같다. 다리가 몹시 무겁고 아프지만 광교산에 이런 등산코스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내가 한바퀴 돌았다는 뿌듯함이 느껴졌다. 날씨도 화창하고 바람도 적당히 불어주어서 등산하기에 적당한 날이었다. 중도하차가 용납 안되는 남편을 둔 덕분에 설악산 9시간반 등산 이후 또 한번의 긴 산행을 했다. 그런데 산세가 험했지만 경치가 환상적이었던 설악산이 훨씬 쉬웠다고 기억되는 걸 보면 큰 산에서는 경치에 마취(도취)되어 통증이 덜한 것 같다. 오늘의 광교산 등산코스는 천천히 걸으면서 대화하고, 큰 산을 가기 위한 예행연습을 하기에는 정말 좋은 코스인 것 같다.
(2012년 5월 20일. 광교저수지 주변과 둘레길... 사진이 없어서 새로 찍어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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