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 16. 00:16ㆍ산행일기
45인승 버스를 대절하여 동창 19명, 가족 3명, 친구의 친구 2명 포함하여 24명이 태백산을 향하여 출발~~.
아침 8시 10분경 신갈을 출발하여 중간에 두번 정도 휴게실에 들러 태백산 유일사매표소(1인당 2,000원)에 도착한 시간이 12시가 거의 다 되었다. 각지에서 몰려 온 등산객들의 줄이 장난이 아니었다. 등산로 초입부터 눈이 깔려있어 아이젠을 끼고 등산을 시작해야 했다. 눈의 두께가 상당했는데 단단히 얼지도 않고 푸석푸석한 상태라 발을 내딛기가 수월하지 않았다.
경치를 구경한다는 생각보다는 그저 앞사람의 발자국만 따라 걷다보니 경사로가 이어지는 초반부터 힘이 들었다.
1차로 유일사 쉼터에서 잠깐 쉬고, 천제단 1.7Km 전에서 점심을 먹었다. 라면, 오뎅, 닭내장탕, 과메기, 홍어무침, 돼지껍데기, 북어찜, 김치부침, 막걸리, 소주 등 다양한 음식들을 펼쳐놓고 1시간 반 정도 추위속에서 점심을 먹으며 휴식 아닌 휴식을 취했다.
점심식사 후 자리를 청소하고 천제단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점심을 먹고 나서 걷자니 더욱 숨이 차고 힘들었다.
그런데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 불릴만큼 생명력을 인정받고 있는 주목들의 다양한 모습이 나타나자 멋진 경치에 힘이 솟았다. 푸른잎을 자랑하는 생생한 주목이 있는가 하면 속이 텅비어 시멘트로 채워진 주목, 언제 죽었는지 모를 고사목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주목들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그 아래에는 철쭉나무들이 많이 있었는데 봄에 오면 정말 예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산행 초반에는 뒷사람이 앞사람을 밀다시피 해가며 올라갔는데,오후 2시가 넘어가자 등산객도 많이 줄어들어 등산하기 다소 수월해졌다. 경치도 감상할 여유가 생겼다. 철쭉 군락지에 우뚝 솟아 아름다운 선을 그리며 팔을 뻗치고 고고하게 서있는 주목과 멀리 보이는 하얀 설산의 모습이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이었다.
태백산 정산에 올라가니 태백산이라고 한문으로 새겨진 비석과 천제단이 두 군데 (천왕단, 장군단) 설치되어 있었다.
단군께 제를 올리는 천제단에는 한배검(단군)이라고 비석이 세워져 있는데, 그 곳에는 음식과 술을 올려놓고 열심히 기도하는 사람도 있었다. 나는 합장삼배만 했다. 너무 춥고 중간에 화장실도 없기 때문에 사진촬영을 마치고 하산을 서둘렀다.
당골에 있는 음식점을 미리 예약했기 때문에 그 쪽으로 내려가다보니 단종비각, 망경사, 용정, 단군성전이 있었다.
내려오는 길도 경사가 이어지다 보니 미리 깔판을 준비해 와 눈썰매를 타고 내려오는 사람들도 종종 있었다. 하지만 매우 위험해 보였다. 실제로 골절사고가 발생했다고 산악구조대 4명이 올라가는 모습도 보았다.
당골에 거의 다 내려오니 석탄박물관이 있고, 그 주변에 태백산 눈꽃축제를 위한 조각을 만들기 위해 눈을 굳히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당골광장 성원식당에서 오리탕을 먹고 버스에 탑승해서 출발한 시간이 6시 40분, 다른 관광버스는 한 대도 남아 있지 않았다.
오는 길에 영월휴게소와 문막휴게소 두 곳을 들러 영통에 도착한 시간이 10시 20분경... 집에 도착하니 11시가 다 되었다.
친구들과 마음을 모아 처음 다녀온 원정산행이 아무 사고없이 끝나서 다행스럽고, 처음 해보는 눈길 겨울산행, 시작부터 끝까지 눈만 밟으며 등산했다는 것이 새로운 경험이었고 즐거움이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눈꽃을 못 본 것이다. 눈이 내린지 오래되어서인지 눈꽃이 없어서 경치가 조금은 싱겁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꽃이 있었다면 금상첨화였을텐데!!! 라는 아쉬움과 욕심이 남는다.
<매표소 입구 부터 유일사쉼터까지 가는 길이 급경사 ... 이를 악물고 올라가는 모습... 아들이 사준 빨간 벙거지 때문에 유치원생 같다는 놀림을 받았지만 등산할 때는 따뜻하고 눈에 잘 띄는 게 최고!!! >
<한 고비 잘 올라왔다고 초콜릿을 하사받는 모습>
<쉼터라고해서 기대했는데 그저 쉬었다 가는 곳일 뿐 화장실도 없음 >
<유일사쉼터에서 천제단을 향해 올라가는 등산객들...>
<멋진 주목들이 주목받기 시작~>
<라면을 끓여 먹느라 분주한 친구들 ... 나는 끓인 물과 컵라면을 준비하고 보온밥통에 밥을 싸가지고 가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었다>
<천제단을 향해 가는 길의 아름다운 경치... 천년을 살았을 것 같은 주목 앞의 인간의 왜소함이여!!!>
<철쭉과 주목과 설산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태백산의 모습>
<고지가 바로 저긴데 여기서 멈출수는 없다!!!!>
<고사목도 자연과 어우러지면 한폭의 그림...>
<태백산 정상 (장군봉 1,567m) ...태백산은 설악.오대. 함백 등과 함께 태백산맥의 영산으로 불린다.>
<태백산 천제단 ... 예로부터 하늘에 제를 올리던 곳>
<사람들이 에워싸고 있어서 안에 뭐가 있는지는 못 보았다.>
<한배검(대종교에서 단군을 높여 부르는 말)... 매년 개천절에 태백제를 열고 천제를 지낸다고 한다>
ㅡㅡㅡ 술과 음식을 올려놓고 열심히 기도를 올리고 있는 사람도 볼 수 있었다.
<철쭉 나무와 어우러진 태백산 정상의 경관 ... 6월초에 철쭉이 아름답다고 한다.>
<천제단에서 당골로 내려가는 길 입구>
<단종비각 ... 조그만 비각이 외롭게 서있는 모습이 마치 외롭고 고통스러웠던 어린 단종을 대하는 느낌으로 다가왔다.>
<망경사와 용정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서 나는 샘물로 천제를 지낼 때 쓰는 물을 떠가는 우물이라고 한다)>
<자작나무 군락지... 맑은 공기 마시고 또 마시고...>
<우리의 산행코스 : 유일사매표소~ 유일사쉼터~ 장군봉 ( 천제단)~반재~ 당골매표소>
<복면 달호??? ...ㅋㅋㅋ>
<당골로 내려오는 길 옆 계곡에 쌓인 눈>
<단군성정 안내문 ... 시간이 늦어져서 안에는 못 들어감>
<태백산 눈꽃 축제를 위한 준비 현장... 당골 광장>
<당골에 위치한 석탄박물관>
<함께 산행한 친구들과 가족들 ...>
<친구들 모두 밝은 웃음 임진년 내내 간직하길 기원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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