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팔봉산

2012. 3. 29. 00:56산행일기

2012 .03. 24. 모현 주민자치센타 산악회와 서산 팔봉산에 다녀왔다. 여덟개의 봉우리가 있어 팔봉산인데 4봉 까지만 가서 점심 먹고 내려왔으니 그야말로 맛만 보고 내려온 것이나 다름 없는데 유난히 힘들었다. 45분 정도 걸었는데 낮은 산이라고 앝보고 팔봉까지 갔다가 다른 쪽으로 하산하자고 조르던 말이 쏙 들어갈 정도로 호흡이 가빠지고 힘들어서 어질어질했다. 처음부터 급경사로 암벽타기에 가깝게 올라가다 보니 호흡이 안되어서 초반에 애를 먹었다. 멀리 바다가 보여서 그런지 바람도 무척 강했다. 낮은 산에 비해 봉우리들은 꽤 볼만하고 아름다웠고 중간 중간 쉼터에서 바라보면 멀리 바다가 내려다 보이며 바람이 아주 시원했다. 4봉을 지나 양지바른 곳에서 각자 마련해간 점심을 펼쳐놓고 먹었는데 아주 맛있었다. 올라간 길과는 다른 길로 하산했는데 그 길은 걷기도 쉽고 대나무가 우거진 곳을 통과할 때는 신선함이 느껴졌다. 음력으로 삼월삼짓날이었는데 시산제를 지내는 단체들도 가끔 볼 수 있었다. 단체로 움직이는 산행의 단점은 내 패이스대로 산행을 할 수 없고 자연을 느낄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사진도 제대로 못찍고 사람들 무리에 뒤쳐지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산행보다는 버스를 타고 내려오다 삼길포라는 곳에 들러 바지락과 쭈꾸미를 사서 삶아 먹었는데 정말 맛있고 재미있었다. 국물에 라면도 끓여먹었는데 한 젓가락씩 돌아갔을까 정말 꿀맛이었다. 심한 바닷바람 속에서 자신들은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불피우고 물 끓여서 여러사람 맛있게 먹여준 주민자치회운영위원분들께 미안하고 고마웠다.

 

 

 

삼길포를 떠나 서산, 안면도, 왜목마을, 현대제철, 당진, 바다목장 등 석문방조제,대호방조제와 해안도로를 끼고 달리며 구경한 넓게 펼쳐진 서해바다와 바다를 끼고 다양하게 자리하고 있는 산업시설, 물류항, 바다를 이용하는 어촌의 다양한 모습 등등이 정말 멋있고 인상적이었다.

 

 

산행보다는 쭈꾸미 맛과 해안도로를 달리며 눈에 담은 풍경들이 기억에 더 오래 남을 것 같다. 생각해보니 그쪽으로 여행한 것이 꽤나 오래되어서 많은 변화를 느껴진 것 같다. 여행의 즐거움은 꼭 목적한 곳에서만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구나!... 어디고 떠나보자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