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1. 17. 15:09ㆍ산행일기
아침 8시에 집을 나서 경부고속도로를 타고가다 유성에 아들을 내려주고, 호남고속도로 갈아타고 가다가 여산휴게소에서 간단히 식사하고, 정읍IC에서 나와 내장산 제 4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이 11시경, 그 곳에서 제1주차장까지 가는 순환버스(무료)를 타고 들어가 그 곳에서 부터 산행이 시작되었다. 내장사까지 가는 처음 길목은 많은 영업시설들로 인해 복잡하고 시끄러웠다. 국립공원 주변이 이렇게 어수선하고 시끄러운 곳은 처음이라 적응이 안되었다. 더군다나 지역축제기간이라 그런지, 단풍 구경 온 관광객들이 많아서 인지 평일임에도 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조금 더 가니 단풍나무가 양쪽으로 심어진 터널과 같은 길이 나타났다. 단풍하면 내장산이라더니 역시!,과연! 하고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로 아름다운 길이었다. 그 길을 한참을 걸어 들어갔다.
은행나무, 단풍나무, 느티나무 등 자신의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당당하게 서 있는 속에 내장사가 자리하고 있었다. 법당에 들어가 참배하고 부처님을 뵈었는데 이제까지 보던 절들과는 달리 이곳 법당에는 부처님이 한 분만 모셔져 있다는 것이 신기하게 여겨졌다. 오늘 산행의 무사함을 기원하고 나오니 신도회에서 사찰 내에서 장사를 하고 있었다. 막걸리에 파전도 팔고... 기분이 별로 좋지는 않았지만 조금 출출하기에 오뎅을 한그릇 사 먹었다.
등산지도를 보고 원적암~불출봉~서래봉~벽련암~내장사 코스가 순탄할 것 같아서 그 길을 가보기로 했다. 하지만 등산을 시작하고 머지않아 안일한 생각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지도상으로는 완만해 보였는데 쉬운 길이 아니었다. 거의 급경사의 오르막이 불출봉까지 이어지고, 불출봉에서 서래봉까지는 봉우리를 오르락 내리락 하는 길인데 계단도 철계단이 아주 좁아서 힘들었다. 서래봉에서 벽련암까지 내려오는 길은 그래도 여유를 갖고 단풍을 즐길 수 있었다.
<서래봉에서 내려다 본 벽련암>
벽련암은 서래봉 아래쪽에 자리잡은 고찰로 아주 아름답고 조용한 절이었다. 스님 말씀으로는 "절을 지을 때 서래봉에서 돌을 던지면 아래서 받아서 지었다"는 전설이 있다고 하셨다. 그 말이 헛되이 들리지 않을 정도로 서래봉과 벽련암은 조화를 이루고 어우러져 있었다.
벽련암에서 내려오는 길도 산책삼아 산행나온 사람들이 꽤 있을 정도로 무난했다. 국립공원이라고 이름 붙여진 명산은 쉬운 산이 없고 경치 또한 어디 한 군데 빠지는 곳이 없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 하루였다.
내장사를 거쳐 제1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이 5시 50분이었는데, 무료셔틀버스가 6시까지 운행되는 줄 알았는데 이미 끊겨 있었다. 다행이 시내버스가 있어서 40분을 기다려 4주차장까지 타고 내려오니 7시가 되었다. 바로 출발하여 쉬지않고 달려 집에 도착한 시간이 9시가 넘었다.
다리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몸은 피곤하지만 구경 한번 잘했네.... 10월의 마지막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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