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구산- 태화산 - 마락산

2012. 6. 7. 23:30산행일기

2012.06.06. 현충일 순국선열들께 묵념!!!

뜻 깊은 날 우리고장 용인시의 최고봉 마구산과 광주시의 태화산을 올라가 보기로했다. 초부리에서 삼막골까지는 차로 이동하고 9:30분 부터 걷기 시작, 잘 닦아놓은 임도를 따라 걷다가 마구산에 초입에 접어들자 급경사가 시작되었다. 계단도 너무 보폭을 넓게 해놓아서 도움이 안되어 계단 옆 비탈길을 올라갔다. 초반부터 너무 힘이드니 어질어질해서 애를 먹었다. 그나마 중간 중간에 쉴 수 있는 테이블 의자가 있어서 좋았다. 1km 정도 올라가니 마구산 정상이 나왔는데 표지석이 있었고 테이블 의자가 있어서 쉬기 좋았다. 바람이 잘 통해 쉬어 가기 좋은 곳이었다. 아래쪽으로 용인공원과 금어리 초부리쪽이 내려다 보였는데 전망도 좋았다. 맥주한잔에 과일을 먹고 휴식을 취한 후 인증샷을 찍고, 태화산을 향해 다시 출발했다. 태화산은 광주시에서 관리하는데, 표지판도 잘되어 있고 계단이나 줄도 잘 정비되어 있었다. 그런면에선 광주시에 점수를 후하게 주고 싶었다. 가는 길에 헬기장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바라본 마구산과 정광산, 노고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모습이 멋있었다. 오솔길 비슷한 참나무 숲길은 나무그늘이라 좋았는데 바람이 별로 없는 날이라 그래도 더웠다. 날씨가 29도에 이르고 바람이 없는 날이라 군데군데 바람이 통하는 선풍기 골짜기 빼고는 무척 더워서 땀이 줄줄 흘렀다. 한참을 걷다가 나무계단 급경사지를 올라가니 태화산 정상이 나왔다. 마구산에서 태화산 까지는 2.4km. 표지석과 설명문, 정자까지 마련되어 있었다. 인증샷을 하고 12시가 넘었기 때문에 정자에 자리를 깔고 점심을 먹었다. 막걸리 한잔과 어우러진 점심은 꿀맛이었다. 태화산에는 아랫동네(추곡리,대대리,초부리,금어리,고림동 등)에서 올라오는 가족단위 등산객이 꽤 많은 편이었다. 태화산 정상은 나무가 크고 녹음이 우거진 계절이다보니 전망은 별로였고, 백련암 병풍바위 쪽을 향해 조금 내려가면 멋진 소나무와 바위가 있는데 바위 위에서 바라보니 용인시 대대리, 광주시 추곡리 일대가 멀리 내려다 보였다. 발길을 돌려 태화산- 마구산- 마락산을 거쳐서 내려왔다. 마락산은 마구산과 정광산 사이에 있는데 정상에 표시석도 없고 산불관리소만 있었다. 쉽게 생각하고 마락산을 통해 내려가려 했는데, 급경사로 거의 정상까지 이어지다보니 상당히 힘들었다. 오늘 산행은 동네 뒷산 간다는 기분으로 나섰는데 오산이었다.  결코 녹녹지 않은 산이었다. 높이는 마구산이 595m, 태화산이 644m로 노고봉 578.2m보다 조금 더 높았다. 정광산 노고봉쪽도 좋지만 오늘의 산행도 경치도 좋고 좀 더 깊은 산에 온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삼막골에 도착한 시간이 2:30, 근 10km, 5시간을 걷다보니 기진맥진했지만 땀을 많이 흘려서인지 기분은 상쾌했다.

 

삼막골에 차를 주차하고 마구산을 향하여 출발~  넓게 닦여진 임도를 한참 걸어야한다.

 

 

 멀리 보이는 마구산 정상

 

 

급경사로 한고비 올라오니 쉼터

 

끊임없이 이어지는 경사길... 계단은 보폭과 거리가 멀게 설치되어 있어서 무용지물... 하산시에는 다소 도움이 됨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건만은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ㅎㅎ

 

몇년 전 화재로 타죽은 나무들과 죽은이들의 안식처 용인공원의 오묘한 조화

 

 

마구산 정상

 

한자로 馬口山이라고 적었으면 한글표기는 말아가리산이 어떨지!?... 우리는 말아가리산으로 알고 있는데...

 

 

마구산 정상에서 바라본 경관... 멀리 포곡과 모현 지역의 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산 좋기로 유명한 용인의 최고봉이 마구산 595m 라니 조금 낮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원하게 맥주 한잔 쭉~ 땀이 쏙~

 

마구산에서 태화산을 향해 조금 가다보니 이곳에서부턴 광주시 관리 ...

 

 

헬기장

 

헬기장에서 바라보는 마구산과 정광산, 노고봉 능선이 참 아름다웠다

 

 

참나무와 철쭉나무가 어우러진 숲길... 중간중간 쉼터도 있고..

 

 

태화산 정상이 멀지 않은 곳엔 급경사의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고...

 

 

태화산 정상

 

 

정자에서 막걸리 한잔과 점심을 먹고...

 

백련암 쪽으로 조금 내려가 보니 멋진 소나무와 경관이 잘 나오는 바위가 있었다.

 

 

멀리 대대리, 추곡리 등지가 내려다 보인다

 

유턴하여 태화산~마구산을 거쳐 마락산(474.4m)을 향하여 전진~ 쉬울거라 생각하고 임도를 포기하고 선택한 길이 급경사로 이어지는 길이라서  생각보다 힘들었다.

 

경사길을 올라가다 뒤를 돌아보니 멀리  마구산 능선이 나뭇잎 사이로 보였다

 

 

마락산에서 내려오면 이정표가 있다.... 이정표 마다 거리가 달라 오늘 몇KM를 걸었는지 헷갈린다.  

 

삼막골을 향하여 하산... 오른쪽 길은 마구산 가는길,  왼쪽 길은 정광산, 노고봉 가는 길

 

 초부리 상초하로 이어지는 길도 계곡과 어우러져 산책로로 훌륭하다

 

시누네 부부와 함께한 5시간의 산행... 뒤풀이로 이어진 막창, 삼겹살 파티로 좀 더 돈독한 우애가 다져진 느낌이다.  해마다 6월이면 시누네와 노고봉을 한번씩 등산했는데,  올해는 벼르고 별러 마구산, 태화산에 도전하여 성공하니 기분이 새롭고 뭔가 해냈다는 성취감도 느껴졌다.  

순국선열의 넋을 기리고, 주변의 모든 분들의 건강한 삶을 기원하며...  (2012.06.06. 현충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