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0. 15. 10:31ㆍ나의 이야기
<논에 물을 대야 모를 심지.... >
<논둑에 풀을 좀 잡아야지...>
<볏짚을 썰어 넣었지만 모내기 전에 밑거름 좀 주어야지...>
<써래질 후 논을 평평하게 골라주어야 모가 고르게 심어지지...>
<잘 자란 모가 참 예쁘네...>
<예전엔 손으로 했는데 이제는 기계가 콕콕 잘도 심어준다...>
<이제 부터는 물 조절이 중요 ...>
<모가 뿌리 잡을 때 까지는 물을 적게 ...>
<가지거름을 주어야 포기가 벌겠지...>
<풀을 하나 하나 뽑을 수 없으니 제초제도...>
<물을 적당히 잘 맞춰놓아야 풀이 안 나온다...>
<이제 제법 모양새를 갖춰가네...이젠 좀 안심...>
<논둑이 터지면 물을 대도 허당...비 온 뒤엔 확인 필수...>
<이삭이 나기 전 이삭 거름을 주고...>
<이삭이 잘 나왔네 ... 이 때는 건드리면 수정이 잘 안되니 조심... 조심...>
<이삭이 잘 맺혔으니 이제는 쓰러지지 않고 잘 여물기를... >
<보호색을 잘 활용하는 청개구리... 내 눈에 딱 걸렸네 ㅎㅎ...>
<도랑물도 고이지 않고 잘 흐르게...>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현장학습...>
<수렁논(고래실)이라 이젠 슬슬 물을 빼줘야 ...>
<눈에 보이는 풀이 거슬려서 들어갔는데 중심 잡기가 힘드네...>
<황금 들녁...보기만 해도 배부르다...>
<베어주고 썰어주고 ... 벼는 통안에 차곡차곡... >
<간식타임 ... 막걸리 한잔 쭉 들이켜고...>
이렇게 올 한해 농사도 끝이 났다. 비가 많이 안내려 오히려 병충해 없이 잘자라서 작년보다는 수확이 조금 더 났다. 그런데 풍년이 되다보니 정부수매를 개인당 적게 배정하는 바람에 일부만 수매하고 나머지는 정미소에다 팔아야 했다. 농사는 안되도 걱정 잘되도 걱정이다. 쌀 소비가 점점 준다고 한다. 나는 쌀밥이 제일 맛있는데 왜일까? 식당에서 우리쌀 보다는 싼 수입쌀을 선호하기 때문인 것 같다. 타작을 하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볍다. 비 많이 내리고 태풍이라도 불라치면 잘 키워놓은 벼가 논 바닥에 싹 깔려 한해 농사가 엉망이 되기 십상인데 이젠 안심할 수 있다. 농사를 짓다보면 사람의 힘도 중요하지만 자연의 힘이 중요함을 절실히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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