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19. 설악산 백담사~영시암~오세암(1박)/ 낙산사~주문진

2011. 11. 16. 21:27성지순례


 영일암 법운, 연화스님을 모시고 신도 포함 9명이 성지순례에 나섰다.

아침 7시에 용인을 출발하여 영동고속도로로 가다가 원주~홍천간 고속도로로 갈아타고, 홍천IC로 나와 인제를 거쳐 백담사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아점으로 황태해장국을 먹은 시간이 10시반경, 그 후 1시간 정도 백담사행 버스를 타기위해 줄을 서야했다.

(버스요금은 1인당 2000원).  버스로 타고 아름다운 계곡의 단풍과 맑은 물을 구경하며 약 20분 정도 들어가니 백담사가 나왔다. 

백담사는 전두환대통령의 도피처로 유명해진 절로 만해 한용운선생님의 기념관과 동상도 있었다.

백담사계곡의 돌탑들이 단품과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하고 있었다. 

돌탑을 쌓은 많은 사람들은 각기 무슨 염원을 담아 쌓았을까? 궁금해지기도 했다. 

백담사 찻집에서 커다란 옹기 찻잔에 걸쭉하게 끓여져 나온 대추차를 한잔씩 마시고 영시암을 향해 출발했다.

 

 

 

 

 

 

 

 

 

 

 

 

 

백담사에서 1시간 정도 계곡을 끼고 산행을 하니 정말 소박하고 조용한 산사 영시암이 있었다. 

영시암에서는 모든 등산객들에서 흰죽을 대접하고 있었다. 법당에 예도 갖추지 않고 죽만 먹으려고 하는 모습은 보기 좋지 않았다. 

영시암 텃밭에는 배추와 무가 자라고 있었는데 81세 되신 법운스님 친구분인 주지스님이 직접 농사 지으신 것이라고 한다.

 

 

 

 

 

 

 

 

 

영시암에서 1시간 30분 정도 올라가야 오세암이 나온다. 영시암에서 오세암 가는 길은 험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힘이 들었다.

중간에 멧돼지 세마리가 나타나 모두를 긴장시키기도 했지만, 아직은 어린새끼들이어서 그런지 자기들 먹이 찾는데에만 신경을 쓰지

사람들은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오세암을 목전에 둔 고개 옆쪽으로 만경대라는 봉우리가 있었다. 

그 곳을 꼭 올라가 보라고 강력히 권유하는 한 등산객의 말을 듣고  암벽같은 길을 어렵게 올라가 보았다. 

경치가 장난이 아니었다. 오세암이 아래로 내려다 보이고,  대청봉, 봉정암 능선도 보였다.

내려와서 오세암에 도착한 시간은 저녁예불이 진행되고 있는 4시10분경이었다. 

오세암은 신라시대부터 내려오는 고찰로 교과서에도 실리고, 동명의 영화도 제작되어 외국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절이다. 

 

 

 

 

 

 

 

 

 

 

천진관음보전에 먼저 들어가 가지고 간 미역과 쌀, 오이를 올리고 백의관음보살님께 절하고 나왔다. 

시무외전, 동자전, 산신각도 참배했다.  스님을 모시고 갔기 때문에 신도들의 방에 예약되어 있었지만 방문한 다른 스님들이 안계셔서

스님들이 묵으시는 숙소에서 함께 자기로 했다. 오세암의 1일 숙박비는 1만원이다.

식사는 미역국에 밥 말아서 오이무침하고 먹는 것이 전부이지만 꿀맛이다.  그래서 미역과 오이를 사 가지고 가는 것이다. 

 저녁식사 후 세면실에 가보니 넓은 시멘트욕조에 받아놓은 차가운 설악산물에 비누사용금지로 몸을 씻게 되어 있었다. 

정신이 번쩍들 정도의 물이라서 겨우 세수, 양치질, 발 만 닦고 숙소로 돌아왔다.

7시에 예불에 참여하고 108배를 올렸다. 백의관음보살의 인자하신 모습이 친정어머니를 생각나게 했다. 

정말 눈물이 나올 것 같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예불이 끝난 후 스님이 오세동자와 백의관음보살의 아름다운 이야기도 들려주셨다.  

철야기도에도 참여하고 싶었지만 하산 길이 염려되어 참기로 했다. 

오세암의 밤 하늘은 내가 이제껏 살아오면서 본 하늘 중 가장 아름다웠다. 

그렇게 많은 별이 쏫아질 듯 크고 밝게 빛나는 모습은 처음 보았다.

숙소에 돌아오자 피곤한지 모두 금방 코를 곯고 잠들었다. 하지만 나는 쉽게 잠이 오지 않았다. 

스님의 독경소리, 코고는 소리, 아픈 다리가  잠을 못 이루게 했다.

새벽예불에 참여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나는 그 때 깜빡 잠이 들어 참여하지 못해서 아쉬웠다. 

아침식사도 똑같이 미역국에 오이무침이었다. 주벅밥을 하나씩 챙겨주셔서 가지고 다시 영시암을 향해 오세암을 떠났다. 

영시암에서 백담사 내려오는 길에 먹어 본 주먹밥 맛도 고소하고 맛있었다. 

 

 

어제 온 길을 반대로 영시암~백담사~백담사주차장까지 내려왔다. 

미시령 고개를 넘어 낙산사로 향했다. 낙산사의 해수관음보살, 보타전, 홍련암, 의상대 등에 들러 참배하고 내려왔다. 

집으로 그냥 오기 아쉬워 주문진을 들렀다.  주문진은 많은 관광버스로 주차장이 넘쳐나고 있었다. 

어렵게 차를 주차하고 단골집에 들러 간단히 식사를 하고 집으로 향했다.